blog

soteria

soteria


리뷰 글 중 유일하게 제목을 한국어로 써놓았다. 한국판 제목이 더 마음에 든 까닭이다. 원 제목은 'Hell or High Water'. 대충 해석하자면 '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고', 되겠다. 제목과 같이 두 형제는 탐욕스러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. 처음에는 생 양아치로만 보였던 형이 뒤에서는 동생을 위해 어떤 일이든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고 눈시울이 붉혀졌다. 


텍사스에서 산 적이 있어서 그런가, 지역 은행에서 총기 사건이 벌어지자 카우보이모자를 쓴 채로 픽업트럭에 올라타 등에 총을 메고 달려나오는 동네 주민들을 보면서 일반 한국 관객들은 경악했을 테지만, 난 웃음이 나왔다. 역시 거친 텍사스답다, 싶어서.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텍사스의 사막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현대의 서부극. 서부극이나 느와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. 원주민들의 피로 얼룩진 미국의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유익한 영화기도 하고.


"I'm lost in the dust of the chase that my life brings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