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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oteria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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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자신이랑 약속을 했어, 오늘까지만 슬퍼하자고.


이제 진짜로 네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인정할 때가 된 것 같아. 사실 난 아직 준비가 안됐는데, 널 더 이상 붙잡는 건 너무 이기적이니까... 탓하며 보내진 말아달라는 너의 마지막 소원 들어줘야 하지 않을까.


네 소식을 들은 후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. 먹는 족족 체하기도 했어 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꺼웠어.


하지만 날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네가 남기고 가는 빈자리야. 그 빈자리가 너무 크고 공허하다.


종현아, 3년 전 내 자신이 쓴 글을 봤어.


넌 행복했으면 한다는 말, 분명 행복할 거라는 말.


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쓴 말이 이젠 날 너무 무겁게 짓눌러 와. 그런 말조차 너에겐 짐이 되었을 거라 생각하니 숨이 턱 막혀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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넌 봄에 태어나서, 항상 네 생일 즈음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는 했는데...


왜 이렇게 추울 때 가는 거야. 가는 길 춥지는 않을까, 또 외롭지는 않을까...


넌 참 눈물이 많고 여린 사람이라, 갈 때 남은 사람들 걱정하느라 또 눈물 흘리지 않을까 되돌아보지 않을까 걱정이 돼.


난 다시 일상으로 돌아가야하고 시간이 흐르면 슬픔은 어느샌가 무뎌지겠지만, 가끔은 네가 정말 미치도록 보고 싶을 것 같아.

그러면 꿈에라도 찾아와주면 안될까?


마지막으로, 정말 수고했어요 내 가수.

존재만으로도 반짝거리고 눈 부신 사람아...

이제는 모두가 볼 수 있게 밤 하늘의 별이 되었구나.

정말 너무나도 좋아했어. 고마워.